그래미와 영화가 레이 찰스의 사망을 애도하고 그의 삶을 기리고 있다. 이것은 가히 열풍에 가까운 것으로 한국 역시 규모는 작지만 레이 찰스에 대해 유례없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레이 찰스의 음악에 젖어 있어 제대로 인식되지 못했지만 지난 2월 15일은 냇 킹 콜이 세상을 떠난 지 40년이 되는 해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유족과 Double Job 프로덕션은 냇 킹 콜의 음악과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그리고 그 다큐멘터리와 함께 이번 앨범을 발매했다.
사실 너무나도 높은 인기를 얻었던 냇 킹 콜이었기에 그의 베스트 앨범은 너무나도 많다. 그러나 이번 앨범이 그 베스트 앨범들 가운데 단연코 높은 자리를 점유할 것이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새롭게 잘 정돈된 사운드로 재즈와 일반 대중 음악을 넘나들었던 그의 대표곡들을 모두 수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27곡이라는 숫자가 한꺼번에 감상하기에 벅차다고 생각될 정도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도 아쉬움은 있다. 그것은 먼저 각 곡들의 정보를 수록하는데 있어 녹음 연도를 빼놓는 우를 범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피아노 연주자, 빌 에반스부터 지금의 다이아나 크롤까지 영향을 받았던 그의 피아노 연주에 대해 그다지 큰 할애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아쉽다. 그래도 이번 베스트 앨범이 단순 모음집의 수준을 넘어서는 것만은 분명하다. 냇 킹 콜의 노래를 듣다 보니 기왕이면 그 문제의 다큐멘터리도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