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연주자 스티브 칸은 대중적으로 크게 알려진 편은 아니다. 그러나 퓨전 재즈 기타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번 앨범은 1996년 앨범이었던 <Got My Mental>이후 약 9년의 공백 끝에 발매된 앨범이다. 하지만 지난 9년간 그가 활동을 아예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동안 그는 비브라폰 연주자 데이브 사무엘과 함께 활동하면서 캐리비언 재즈 프로젝트 같은 그룹을 결성 하기도 했다. 이런 활동의 영향은 이번 오랜만의 솔로 앨범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잭 드조넷의 드럼 외에 웨더 리포트 출신의 타악기 연주자 모놀로 배드레나를 추가해 보다 라틴적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도록 한 것이 그 좋은 예다. 한편 앨범에 수록된 여러 곡 가운데 스티브 칸의 능력과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곡은 18분여의 긴 시간 동안 연주되는 앨범 타이틀 곡이다. 이 곡에서 그는 존 패티투치의 베이스, 잭 드조넷의 드럼과 완벽한 호흡을 기반으로 자유로운 연주를 들려준다. 아마 기타 연주자로서 스티브 칸의 모든 것을 다 만날 수 있는 곡이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