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 엠아시와 머큐리 레이블 등에서 앨범을 녹음했던 사라 본은 1960년부터 룰레트 레이블에서 앨범을 녹음하기 시작했다. 1960년 당시 그녀의 나이는 36세, 그러니까 젊음의 싱그러움보다는 우아함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실제 이에 걸맞게 그녀는 이미 Sassy라는 애칭 외에“Divine One”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재즈 보컬의 정상에 올라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룰레트 레이블에서의 사라 본은 보다 대중적인 면을 보였다. 물론 그것이 얄팍한 상업적 성공만을 노린 것은 아니었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만한 새로움이나 대단함은 없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매력을 최대한 살려 노래할 줄 알았다. 새로이 재 발매된 이번 앨범만 해도 그렇다. 매끄러운 상승과 하강, 저역대에서의 탁월한 바이브레이션,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표현된 낭만적 정서는 녹음된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효한 그녀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곡의 멜로디나 전체 사운드 이전에 기품 있는 목소리만으로도 재즈 보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The Divine One – Sarah Vaughan (Roulette 1960)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