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 엘링틴과 그 오케스트라는 스윙 시대의 흥겨움을 대표한다. 그래서 보통 흥겨운 외향적 분위기의 사운드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튜크 엘링턴은 스윙의 시대가 막을 내린 후에는 자신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하곤 했다. 그 가운데 1957년도 앨범 <Indigos>는 듀크 엘링턴과 그 오케스트라가 지닌 낭만적 풍취를 멋지게 표현한 앨범이었다. 하지만 스윙 빅밴드의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인지 이 보석 같은 앨범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은 경향이 있다. 특히 오늘의 관점에서 이 앨범을 다시 들으면 그 우아하고 쿨한 편곡과 듀크 엘링턴의 낭만적 피아노 연주가 얼마나 참신했던 것인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오지 베일리의 보컬이 가미된 ‘Autumn Leaves’나 ‘All The Things You Are’같은 곡은 기존 듀크 엘링턴 오케스트라의 연주에서 느낄 수 없었던 서정성을 느끼게 해준다. 이번 재즈비트 레이블을 통해 새로이 재발매 된 앨범은 1957년 발매 당시 LP의 한계로 인해 수록되지 못했거나 편집되었던 곡을 정리하고 있어 보다 폭넓게 듀크 엘링턴과 오케스트라의 1957년도 낭만을 음미할 수 있게 한다.
The Complete Ellington Indigos – Duke Ellington Orchestra (Jazz Beat 2008)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