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nt Of Time – Enrico Pieranunzi (Videoarts 1997)

ep엔리코 피에라눈지, 마크 존슨, 조이 베이런으로 이루어진 트리오의 연주는 지금까지 소울 노트나, 캠 재즈 등의 이탈리아 레이블에서의 녹음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졌다. 이 트리오는 이탈리아의 빌 에반스, 빌 에반스 연구가라는 평을 듣는 엔리코 피에라눈지가 빌 에반스적인 피아니즘을 보다 직접적으로,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 표현하고픈 의지가 반영된 트리오였다. 그리고 그 의지만큼 트리오의 인터플레이와 멜로디컬한 측면이 적극 강조된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었다.

1997년 일본의 알파 재즈에서 제작되었던 이 앨범도 마찬가지다. 비밥의 격렬함보다는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의 표현이 우선적으로 드러나는 연주들이 담겨 있다. 수록곡은 6곡의 피에라눈지의 자작곡과 빌 에반스, 웨인 쇼터, 비틀즈 등의 잘 알려진 곡으로 채워져 있는데 대부분의 곡에서 세 연주자는 과도한 에너지의 분출보다는 우아하고 클래시컬한 서정미를 중심으로 연주를 펼쳐나간다. 특히 그의 자작곡 연주는 하나의 서사를 담고 있는 듯 다가오는데 엔리코 피에라눈지의 음악을 그간 좋아해 온 감상자라면 다시 한번 만족할만하다. 한편 자주 모여서 활동하는 트리오가 아님에도 이전의 다른 앨범에서 들을 수 있었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데 이것은 세 연주자가 트리오만의 정체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유사한 사운드의 반복이라는 느낌보다는 새로운 재현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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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코 피에라눈지, 마크 존슨, 조이 베이런으로 이루어진 트리오의 연주는 지금까지 소울 노트나, 캠 재즈 등의 이탈리아 레이블에서의 녹음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졌다. 이 트리오는 이탈리아의 빌 에반스, 빌 에반스 연구가라는 평을 듣는 엔리코 피에라눈지가 빌 에반스적인 피아니즘을 보다 직접적으로,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 표현하고픈 의지가 반영된 트리오였다....The Chant Of Time – Enrico Pieranunzi (Videoarts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