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는 다른 어느 장르보다 연주자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내곤 한다. GRP 레이블에서도 이런 일은 종종 일어났다. 그 중에는 리핑톤스의 리더이자 기타 연주자인 러스 프리맨과 피아노 연주자 데이빗 베노잇의 만남도 있었다. 이들은 1987년 피아노 연주자가 리핑톤스의 첫 앨범 <Moonlighting>에 참여하고 기타 연주자가 데이빗 베노잇의 <Freedom At Midnight>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 프로젝트 앨범의 첫 곡이 ‘Reunion’인 것도 7년 만에 두 연주자가 함께 했기 때문이었다.
이 앨범은 여러 모로 1985년 데이브 그루신과 리 릿나워가 함께 한 앨범 <Harlequin>을 연상시킨다. 실제 기타와 피아노의 부드러운 호흡과 보사노바 등 브라질적인 요소의 도입 그리고 케니 로긴스, 필 페리 같은 게스트 보컬의 기용 등은 이 프로젝트가 <Harlequin>의 성공 요인을 충실히 따르고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Reunion’이나 ‘Swept Away’등의 역동적인 사운드는 두 연주자가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가운데 서로의 음악적 매력을 하나로 결합하려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필 페리가 노래한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의 ‘After Love Has Gone’의 리메이크 곡에서는 당시 퓨전 재즈가 보다 팝적인 스무드 재즈로 이행 중인 당시의 상황을 엿보게 한다.
이 앨범의 달콤하고 편안한 사운드는 대중의 적지 않은 호응을 얻어냈다. 그래서 두 연주자는10년 뒤에 다시 한번 앨범을 녹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