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린도 알메이다와 찰리 버드는 각기 브라질과 미국 태생의 기타 연주자로 음악적으로는 매우 공통점이 많다. 그것은 두 사람 모두 재즈와 브라질의 보사 노바를 결합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라우린도 알메이다의 경우 스탄 겟츠가 1962년 첫 번째 보사 노바 앨범을 녹음하기 이전에 이미 색소폰 연주자 버드 쉥크와 함께 7년 이상을 보사 노바 재즈를 연주했었다. 그리고 찰리 버드는 스탄 겟츠에게 보사 노바를 소개하면서 스탄 겟츠의 바로 그 첫 번째 앨범 <Jazz Samba>를 함께 녹음했다. 그리고 이후에도 이 두 연주자는 꾸준히 보사 노바를 중심으로 한 라틴 재즈 연주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정작 이 두 연주자가 함께 녹음하게 된 것은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이었다.
앨범 <Tango>는 바로 이 두 연주자의 만남을 담고 있다. 그런데 보사 노바가 아닌 탱고라는 것이 아주 이채롭다. 11곡을 연주하면서 두 연주자는 자신들의 탁월한 기타 실력으로 겨루기 보다는 다정스러운 협주, 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반주하며 사이 좋게 곡을 이끌어 나가는 모습을 확인하는 것은 매우 기분 좋은 일이다. 한편 앨범 전체의 분위기가 최근 탱고 연주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클래시컬한 누에보 탱고가 아닌 “La Cumparsita”같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그 탱고가 연주되고 있어 만족스럽다. 다소 촌스러운 듯한 느낌의 리듬 패턴과 멜로디를 서로 상대가 되어 춤을 추듯 연주하는 두 기타의 연주는 탱고의 정열과 우수를 그대로 느끼게 하는 동시 그 속에서 묘한 향수를 느끼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