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너스 레이블의 변화가 있다면 그것은 미지의 연주자 앨범을 자신 있게 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1950년대 하드 밥 사운드의 새로운 재현을 집요하게 추구하는 비너스 레이블은 그동안 적잖이 알려진 미국의 중견, 노장 연주자들을 불러 앨범을 녹음하여 비너스 레이블이 전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인상을 심어주려는 성향이 강했다. 그러나 이제 레이블의 이미지가 형성되었다고 생각했는지 최근 새로운 인물들의 앨범을 발매하는 일이 잦아졌다. 1965년 생으로 이탈리아 제노아 출신인 피아노 연주자 안드레아 포자도 역시 비너스가 새롭게 선보이는 인물이다. 그런데 비너스가 새로운 인물을 발굴한다고 하지만 언급했던 50년대 하드 밥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는 않는다. 이 이탈리아 연주자의 음악도 마찬가지다. 잘 알려진 스탠더드 곡들을 안정적인 틀 안에서 적절하게 즉흥 연주를 펼치는 연주, 그래서 가벼이 재즈에 대해서 느낌을 지니고 있다면 쉽게 들을 수 있는 그런 연주가 이번 앨범에도 그대로 존속된다. 어찌 보면 이탈리아 연주자들에 대해 많은 한국 재즈 감상자들이 갖고 있는 생각과 다른 연주일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번 비너스에서의 첫 앨범 이전 그의 활동 또한 전통적 재즈 연주에 집중되었다는 것을 보면 단순히 비너스 레이블의 정책에 안드레아 포자가 자신의 음악을 맞추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겠다. 앨범에 편재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이 연주자가 이런 스타일의 연주를 즐기고 있음을 말한다.
Sweet Lorraine – Andrea Pozza Trio (Venus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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