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발매된 여러 앨범들 중 이 앨범만큼 여름의 이미지에 충실한 앨범은 없을 듯하다. 자마이카 출신으로 펑키 재즈 기타 연주로 명성을 날린 에르네스트 랭글린의 이번 앨범은 앨범의 타이틀처럼 바다에 대한 이미지로 가득하다. 다소 촌스러운 표지지만 그 음악 이미지만큼은 푸르고 시원하다. 그도 그럴 것이 앨범 전체에 스카, 레게 등 자마이카의 리듬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리듬을 기반으로 에르네스트 랭글린은 멜로디와 리듬이 적절하게 섞인 연주를 들려준다. 사실 이것은 지난 해 발매되었던 몽티 알렉산더의 <Rocksteady>에서 이미 제시되었던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앨범에서 랭글린은 자마이카 리듬의 흥겨움 시원함을 보다 격상시켜 바다 그 자체를 이야기한다. 바다에 가지 않아도 낭만적인 해변이 연상되는 진정한 여름용 앨범이다.
Surfin’ – Ernest Ranglin (Tropic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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