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노장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필립 카트린-벨기에 연주자기에 이 발음이 적합하다.-의 이번 앨범을 들으며 필자는 그의 연주를 어떻게 한마디로 함축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왜냐하면 그게는 전통적인 고전성에 입각한 재즈 기타 연주자로서의 모습과 작곡, 편곡자로서의 모습을 중심으로한 개혁자로서의 모습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두 모습 중 하나를 선택하여 전체를 채워왔다면 이번 앨범은 이 둘을 적당히 배합하고 있다는 것이 무척 신선하게 다가온다. 실제 솔로부터 퀄텟까지 곡에 맞추어 다양한 편성으로 진행되는 각 곡들은 분명 앨범 전체의 균질성을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각기 다른 맛을 보인다. 제목처럼 그루브한 감각이 돋보이는 첫 곡 Tiger Groove, 아름다운 Janet 과 그만의 솔로이면서 자신과의 대화이기도 한 Gilles et Mirona에 이르기까지 그의 기타는 불변하지만 각 곡들은 다채로운 모습을 지니고 있다.
한편 이 앨범이 주는 매력은 그 감상의 용이함에 있을 것이다. 드레퓌스 라벨의 특징이 바로 적당한 진보안에서 이루어지는 전통적이고 안정적인 감상의 용이함이 아닌가? 이 앨범도 그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는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