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연주자 에디 히긴즈는 적어도 일본 내에서는 키스 자렛 이상의 인기를 얻고 있다. 이것은 그가 비너스 레이블에서 10여 년 동안 녹음한 20여장의 앨범 가운데 청취자의 신청을 받아 연주한 앨범이 여러 장 된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스윙 저널의 독자 투표를 받아 상위 30곡을 두 장의 CD에 담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솔로로 녹음을 했다. 아마 이전 유사한 시도와 차별화를 두기 위했다고 보는데 어떤 편성에서건 에디 히긴즈는 에디 히긴즈다. 늘 그렇듯 쉬지 않고 아름다운 멜로디를 뽑아낸다. 하지만 솔로 연주인 만큼 트리오 연주보다 보이싱에 더 많은 공을 들였다. 그래서 상당히 고즈넉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원래 이 두 장의 앨범은 일본 내에서는 각기 나뉘어 발매되었다. 한국에서만 합본되어 발매되는 것인데 그 결과 경제적인 가격에 앨범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두 장의 앨범을 한꺼번에 감상하다 보면 천하의 에디 히긴즈지만 (리듬 섹션이 빠진 만큼) 다소 지루한 맛도 있다.
Standards By Request 1st Day & 2nd Day – Eddie Higgins (Venus 2008)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