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에서 주로 대가의 의미로 사용하는 단어인 비루투오소. 피아노 연주자 미셀 카밀로에게는 이 비루투오소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그것은 그가 지난 해 오케스트라를 대동하고 거쉰의 “Rhapsody In Blue”를 녹음했기 때문이 아니라 화려한 기교와 넘치는 에너지로 감상자를 압도하는 피아노 연주 스타일 때문이다. 이번 앨범만 해도 타악기처럼 두드리는 듯한 코드 진행과 날렵한 오른손 솔로가 “와 대단하다”는 감탄을 절로 나오게 만든다. 마치 거대한 스펙터클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특히 자작곡과 함께 연주된 웨인 쇼터의 “Nefertiti”, 빌 에반스의 “Nardis”, 그리고 존 콜트레인의 “Giant Steps”는 라틴 연주자 특유의 활력과 색채감에 의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한편 이번 앨범은 지난 2003년 <Live At The Blue Note> 앨범 이후 모처럼 트리오 편성으로 녹음한 것이기에 더욱 반갑다.
Spirit Of The Moment – Michel Camilo (Telarc 2007)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