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우리 재즈 애호가들에게 있어 텔락 레이블은 재즈의 전통을 계승하고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레이블로 인식되어 있다. 하지만 그 외에 블루스, 크로스오버, 클래식 앨범들도 제작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필자가 이를 언급하는 것은 LAGQ의 앨범이 재즈 애호가들에게는 아주 의외로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기타 퀄텟이 들려주는 음악은 다수의 재즈 애호가들이 첫 느낌만으로 기대했었을 기타 비루투오소들의 최대한 기교를 부려가며 하는 연주와는 아주 먼 거리에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앨범은 재즈 앨범이 아니다. 재즈적인 아이디어가 가미되어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앨범에 담긴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는 클래식이나 일반 연주 음악에 더 가까운 것이다. 실제 이들의 활동을 살펴보면 재즈 보다는 클래식이나 일반 연주 음악 페스티벌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텔락 레이블 홈페이지에 가보아도 클래식으로 분류가 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는데 결국 이것은 텔락 레이블의 수입 담당자의 착오로 이 재즈 잡지로 배달된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리뷰를 담당한 필자는 상당히 당혹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아무튼 마음을 비우고 음악을 들고 간단한 느낌을 말한다면 현란한 기교로 숨쉴 틈 없이 공간을 메워나가는 대신 네 대의 기타가 각 파트를 담당하여 조화된 앙상블을 이루는 연주가 매우 부드럽고 편하다는 것이다. 그 이상을 말한다면 필자의 오만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