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케니 드류의 앨범이라면 어느 정도 섭렵했다고 생각하고 있던 감상자라면 이 앨범은 상당히 당혹스럽게 다가올 것이다. 퀄텟 연주도 드문 편일 정도로 트리오 연주에 매진했던 케니 드류인데 빅 밴드와의 협연이라니! 하지만 정작 이 앨범은 케니 드류의 정규 앨범이 아니다. 바로 카운트 베이시 오케스트라 출신의 색소폰 연주자 어니 윌킨스가 이끄는 올모스트 빅 밴드의 앨범이다. 그리고 케니 드류 트리오 멤버들은 이 빅 밴드의 정규 멤버로서 앨범에 참여했다. 따라서 케니 드류 트리오의 연주와 브라스 섹션의 연주가 동등한 비율로 등장하지 않는다. 즉, 브라스 섹션에 대응하는 케니 드류의 모습은 발견하기 힘들다는 것. 다른 빅 밴드의 피아노 연주자들처럼 그 역시 빅 밴드에 자연스레 동화된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따라서 이 앨범은 케니 드류 보다는 어니 윌킨스가 덴마크 연주자들을 조합해 만들어 낸 빅 밴드 사운드에 관심을 갖고 감상할 필요가 있다.
Sophisticated Lady – Kenny Drew Trio with Almost Big Band (Pony Canyon 2007)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