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오의 음악은 기본적으로 프리 재즈에 해당된다. 그러나 흔히 생각하듯 복잡한 리듬과 난해한 화성의 진행으로 뒤범벅된 듣기 곤란한 음악은 아니다. 오히려 스타일의 경계를 자유로이 왕래한다는 점에서의 프리 재즈가 아닐까 싶다. 실제 앨범은 포스트 밥, 탱고, 힙합 등 다양한 리듬을 사용한 자유로운 연주를 담고 있다. 그래서 앨범 타이틀의 콜라쥬는 리듬의 콜라쥬, 스타일의 콜라쥬가 아니었을까 싶다. 아무튼 다양한 리듬 체계를 기반으로 펼치는 트리오의 연주는 대단하다. 특히 현대음악적 긴장과 재즈적 자유를 겸비한 계수정의 피아노도 피아노지만 이 앨범 녹음을 위해 특별히 건너온 토마스 후지와라의 드럼은 보다 더 주목 받을 필요가 있다. 한편 확성기 랩과 베이스 클라리넷이 등장하는 “Ability vs. Disability”는 현재 한국 재즈에서는 보기 드문 시도라 생각된다. 그리고 갤러리에서 녹음되어 독특한 사운드의 질감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도 특이하다.
Soo’s Collage – 계수정 Trio (Audioguy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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