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보컬의 3대 디바 가운데 한 명인 빌리 할리데이는 큰 인기만큼 매우 불행한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그녀의 삶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 불행한 결혼 생활, 인종 차별, 알코올과 마약 중독으로 채워졌다. 그녀의 삶에서 불행과 상관 없던 부분은 오로지 노래할 때뿐이었다.
1957년 1월 그녀는 벤 웹스터(색소폰), 바니 케셀(기타), 해리 스윗 에디슨(트럼펫) 등의 연주자가 참여한 섹스텟을 이끌고 5일에 걸쳐 앨범 석장 분량의 곡들을 노래했다. 이 곡들은 석 장의 앨범 <Body & Soul>, <Songs for Distingué Lovers>, <All Or Nothing At All>에 나뉘어 1957년과 1958년에 걸쳐 발매되었다.
앨범 <Songs for Distingué Lovers>는 1957년 1월의 녹음 중에서 6곡을 담고 있다. 1957년 당시 빌리 할리데이의 목소리는 이미 마약으로 인해 거칠어진 상태였다. 그렇다고 말기의 <Lady In Satin>처럼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목소리는 많이 어두워졌지만 노래 자체는 아직 어두워지지 않았다. 보통의 삶이 경험을 통해 성숙해지듯 그녀의 노래는 40대에 들어선 여인의 넉넉함, 대가의 여유로 가득했다. 지미 로울스(피아노)가 이끄는 리듬 섹션의 연주도 결코 어둠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마약과 순탄치 않은 결혼 생활로 파국을 향하던 삶이었지만 새해의 첫 달이 주는 막연한 희망의 기운을 그녀 또한 받았던 것일까? 하지만 1년 후 녹음하게 되는 마지막 앨범 <Lady In Satin>에서 그녀는 상실로 가득한 노래를 하게 된다.
한편 이 앨범은 CD에 와서 1957년 녹음 중 다른 앨범에 수록된 6곡을 추가로 넣어 재발매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