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멜로디적 감각과 정교한 편곡 실력을 지닌 팻 메스니지만 그는 앨범 <Song X>를 녹음하기 전에 이미 종종 오넷 콜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하곤 했었다. 예를 들면 찰리 헤이든, 빌리 히긴즈와 함께 녹음했던 앨범 <Rejocing>은 오넷 콜맨에 대한 팻 메스니의 근사한 헌정으로 기억되고 있다. 따라서 팻 메스니가 생존해 있는 오넷 콜맨과 함께 연주하리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문제는 과연 어떤 음악을 만들어 내는가가 문제였을 뿐이다. 그래도 두 연주자가 함께 했던 시기가 1985년이라는 점은 의미가 깊다. 왜냐하면 팻 메스니가 ECM과의 동반 관계를 끝내고 게펜 레이블로 이적하면서 이전의 자신의 음악에서 보다 자유롭고 새로운 음악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지녔을 때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게펜 레이블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로 이 앨범이 녹음되었던 것이다.
1985년 앨범이 발매되었을 때 많은 감상자들은 충격에 빠졌었다. 왜냐하면 정말 이전까지 알고 있던 메스니와는 다른, 오넷 콜멘의 영역에 근접하려는 메스니의 모습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감상자들은 자유로운 연주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은 테마의 아름다움, 밴드 멤버들의 직관적 호흡의 뛰어남에 감탄했다. 이것은 20년이 지난 오늘 들어도 마찬가지다. 한편 이 앨범은 20년 만에 새로이 리믹싱, 리마스터링되면서 당시 LP음반의 한계로 인해 수록되지 못했던 미공개 트랙까지 포함시켰다. 말하자면 20년이 지나서야 우리는 원래의 음악적 의도에 충실한 판본의 앨범을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