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노르웨이 출신의 여성 보컬 마이켄 크리스티안센의 앨범을 듣다보면 참으로 미묘한 감정에 빠지게 된다. 그것은 무엇보다 미국적인 것과 유럽적인 재즈의 음악적, 정서적 차이를 의도적으로 활용한 듯한 사운드 때문이다. 특히 마이켄 크리스티안센의 미국 성인 취향에 어울리는 그윽한 음색의 보컬과 유럽 특유의 투명함과 청명한 공간감이 특징인 반주와의 대조는 이 앨범 전체를 지배하는 특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대조는 섬세한 템포의 설정을 통해 조화의 단계로 승화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앨범의 타이틀 곡 Song For My Father의 느린 템포를 확인해 보기 바란다. 이 이완된 템포 속에서 발현되는 은밀한 스윙감과 발라드적 정서의 조화는 분명 신선한 것이다.
Song For My Father – Majken Christiansen (Hot Club 2001)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