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s Gotta Give – Sarah Moule (Linn 2004)

sm  하이 엔드급 오디오를 생산하는 린 사는 영국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 그래서 오디오 홍보를 겸하기 위해 시작한 린 레이블의 카탈로그에는 영국 출신 연주자들이 상당수 포진하고 있다. 우리에겐 낯선 사라 물이라는 이 여성 보컬의 린 사에서의 두 번째 앨범 또한 상당히 영국적이다. 우선 그녀와 그녀를 반주하는 연주자들 모두 영국 출신이다. 그리고 그녀가 노래하는 곡들 절반은 “Spring Can Really Hang You Up The Most”등, 미국인이었지만 영국에 근거를 두고 활동했던 작사가 프란 랜즈만이 가사를 쓴 스탠더드 곡들이다. 나머지 절반은 프란 랜즈만과 친분 관계가 있었던 자니 머서가 작사한 곡들이 선택되었다. 이 곡들을 그녀는 백인 보컬의 전형적 방식에 살짝 블루스적 감각을 섞어 노래해 나간다. 새로움 자체를 추구하기 보다 고급스럽고 우아한, 그러면서도 마냥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를 우선적으로 생각한 노래들이다.

사운드는 새로 녹음된 SACD답게 멀티 채널로 믹싱되었으며 오디오파일을 위한 것인 만큼 인위적으로 다이나믹을 건드렸다고 보이지 않는다. 멀티채널 믹싱도 믹싱이지만 그 이전에 녹음이라는 기본에 더 충실했다고 생각되는데 그래서 현장감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사운드가 넉넉하고 여유 있는 공간 속에 담겨 있다. 그 현장감이란 각 악기들의 명확한 해상도의 문제가 아니라 안정적인 정위감이 느껴짐을 의미한다. 마치 원 포인트 레코딩을 한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이 앨범의 사운드는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보다 자연스러움이 장점으로 드러난다. 편안한 마음으로 재즈의 여유와 영국식 연주를 맛보고 싶은 애호가들에게 권할만한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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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 엔드급 오디오를 생산하는 린 사는 영국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 그래서 오디오 홍보를 겸하기 위해 시작한 린 레이블의 카탈로그에는 영국 출신 연주자들이 상당수 포진하고 있다. 우리에겐 낯선 사라 물이라는 이 여성 보컬의 린 사에서의 두 번째 앨범 또한 상당히 영국적이다. 우선 그녀와 그녀를 반주하는...Something’s Gotta Give – Sarah Moule (Linn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