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안 슈어의 이번 앨범 타이틀 <Some Other Time>이 의미하는 시간은 색다른 시간이 아니라 그녀에게는 너무나 친숙하고 애틋한 과거의 시간, 특히 31세의 나이로 세상을 뜬 그녀의 어머니와 함께 했을 당시의 유년 시절이다. 어머니의 사망 40주기를 기리며 녹음한 이 앨범이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는 전통적인 사운드로 채색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리고 콜 포터, 거쉰 등의 스탠더드 곡을 특유의 고역대를 적절히 통제하며 노래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어머니 앞에선 누구나 어린 아이가 된다는 것을 말하려는 듯 현재 그녀의 나이를 넘어 젊은 느낌을 준다. 게다가 그녀가 10살 무렵 녹음한 것을 그대로 실은 ‘September In The Rain’과 ‘Danny Boy’를 노래할 줄 아느냐고 묻는 어머니의 말에 언젠간 이 곡을 녹음할 것이라 대답하는 어린 다이안 슈어의 목소리가 함께 한 ‘Danny Bo’는 이 앨범의 개인적 성격을 더욱 강조한다. 따라서 다이안 슈어의 새로움보다 익숙한 노래를 경험하고픈 감상자들에게 더 어울릴법한 앨범이라 하겠다.
Some Other Time – Diane Schuur (Heads Up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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