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노 볼라니는 현재 이태리를 대표할 만하다고 할 정도로 그 활동에서나 음악성에서나 매우 뛰어난 면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 보여주고 있는 그의 리더로서의 활동들은 이태리적인 것을 뛰어넘는 것으로 보다 개인의 내면적 상상력이 드러나고 있어 시간을 거듭할수록 그 성장에 기대를 하게 만든다. 특히 올 해 선보인 이번 Label Bleu에서의 두 번째 앨범 <Småt Småt>에서 그는 서서히 대가적 풍모를 완성해가고 있는 그의 현재를 보여주는 한편 아직도 보여주지 못한 그의 숨겨진 다양한 피아니즘을 스케치하고 있다. 혼자서 피아노와 아코데온을 연주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노래까지 들려주고 있는 이번 앨범은 그 제목처럼-스웨덴어인 Småt은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소박하고 개인적인 연주들로 가득해서 스테파노 볼라니의 내면을 보다 더 잘 느끼게 해준다. 실제 그의 연주와 선곡은 재즈적인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프랑크 자파, 텔로니어 몽크, 비틀즈, 프로코 피에프 등의 재즈, 팝, 클래식 곡들이 연주되고 있는데 모두 앨범 속 표지의 앙증맞은 소품들만큼이나 다양한 볼라니의 감성의 편린을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피아니즘 또한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정서적인 측면에 따라 그 음색과 질감의 변화를 보여준다. 그 결과 추억 어린 사진을 모아놓은 사진첩처럼 개별 곡들이 주는 느낌은 소박하지만 앨범 전체가 주는 정서적 감동은 매우 거대하다. 그래서 필자는 이 앨범을 그의 최근 앨범들 중 가장 정점에 올려놓고 싶다.
Småt Småt – Stefano Bollani (Label Bleu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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