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성보컬 맨하탄 트랜스퍼의 멤버인 야니스 시겔은 1982년부터 솔로 앨범들을 녹음해왔다. 이번 텔락 레이블에서의 3번째 앨범은 그 타이틀이 의미하듯이 브로드웨이 뮤지컬 곡들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뮤지컬 곡을 노래한다고 해서, 그녀가 화려한 보컬의 맨하탄 트랜스퍼의 멤버라 해서 앨범이 보컬의 다양한 면을 보여주는데 주력할 것이라 상상하지 말자. 야니스 시겔의 능숙한 보컬이 부각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앨범의 분위기를 지배하는 것은 길 골드스타인의 다양하고 신선한 편곡을 기반으로 하는 반주 부분이다. 그런데 이것은 역설적으로 앨범의 의도를 정확하게 살리고 있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각 곡들이 요구하는 정서를 잘 파악하고 노래하는 야니스 시겔의 모습이 가수보다는 배우에 더 가깝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참신한 해석이다.
Sketches Of Broadway – Janis Siegel (Telarc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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