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출신의 야콥 영은 연주, 작곡, 그리고 음악적인 아우라의 측면에 있어서 분명 주목해야 할 기타 연주자다. 그리고 실제 그는 ECM 레이블에서의 첫 앨범 <Evening Falls>(ECM 2004) 이후 지속적인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데 그는 다른 기타 연주자들과는 다소 다른 차원의 길을 걷고 있다. 즉, 분명 뛰어난 기교를 지녔음에도 정작 그의 관심은 아름다운 멜로디를 중심으로 한 작곡과 실내악적 울림에 중점을 두는 편곡, 그리고 이것의 효과적인 발현을 이끄는 그룹 리딩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 연주자들이 이런 성향이 강하다고 하지만 유난히 그는 전체 사운드에 관심을 두면서 자신의 기타 연주를 살짝 뒤로 감추는 경향이 있다. 이번 두 번째 앨범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앨범에서 그는 어쿠스틱 기타를 보다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것이 우선 사항은 아니다. 그의 기타 연주는 다른 악기들을 채색하는 역할을 더 많이 한다. 트럼펫과 색소폰 혹은 클라리넷이 만들어 내는 시적인 조화, 파흔(波痕)으로 공간감을 확장시키는 드럼 연주가 선연하게 드러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야콥 영의 배려 때문이다. 한편 모든 악기들은 다른 여과 없이 감상자의 가슴에 직접적으로 도달할만한 서정적인 솔로를 들려준다. 하지만 감상자를 궁극적으로 사로잡는 것은 이런 개별 악기들의 솔로가 아니라 그윽한 분위기의 밀도 높은 전체 사운드, 나아가 여기서 파생된 우울, 침묵의 어두운 이미지다. 그리고 이것은 다시 한 번 야콥 영을 단순한 기타 연주자가 아닌 사운드의 조율자로 생각하게 한다.
Sideways – Jacob Young (ECM 2007)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