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피아노 연주자 프랑크 아비타빌레는 이제는 세상을 떠나고 없는 미셀 페트루치아니가 유일하게 공연과 앨범을 후원한 연주자라는 사실로 인해 데뷔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드레퓌스 레이블도 제 2의 미셀 페트루치아니를 기대하며 그의 앨범을 제작했다. 하지만 그는 뛰어난 실력의 피아노 연주자임에 분명하지만 음악만큼은 미셀 페트루치아니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버드 파웰 등의 오래된 명인들에 더 가까웠기에 기대만큼의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 앨범은 다르다. 굳이 말한다면 제 2의 미셀 페트루치아니를 기대했던 감상자들의 욕구에 부합되는 연주를 들려준다. 그렇다고 프랑크 아비타빌레가 자신을 버리고 자신을 후원해 준 선배의 후광을 연주한다고 일반화하지 말자. 사실 그는 재즈를 연주하기 이전에 클래식을 공부했다. 따라서 이번 앨범은 바로 자신의 피아니즘을 이루는 원류로 돌아갔다고 이해할 수 있다. 다른 반주자 없이 피아노 솔로로 앨범을 녹음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앨범의 거의 모든 곡을 직접 작곡했는데 그 곡들에는 드뷔시, 라벨 등의 인상파 클래식 작곡가의 환영부터, 버드 파웰, 미셀 페트루치아니, 키스 자렛 등의 재즈 쪽 대가들의 그림자가 발견된다. 그리고 이 곡들을 이전의 왼손 리듬 중심의 연주에서 벗어나 보다 멜로디를 강조하고 정적인 정서를 강화하여 연주한다. 또한 앨범 타이틀처럼 짧고 간략하게 연주하고 있어 곡 자체의 투명한 맛이 더 강하게 드러난다. 이런 이유로 프랑크 아비타빌레의 이번 앨범은 가장 대중적이며 가장 개인적인 연주를 담고 있다고 하겠다.
Short Stories – Frank Avitabile (Dreyfus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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