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조슈아 레드맨은 오르간 연주자 샘 야헬과 엘라스틱 밴드 활동에만 빠져 있는 줄 알았었는데 또 다른 음악적 욕심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것은 이번 SF Jazz Coleective의 앨범을 통해서 드러나는데 조슈아 레드맨은 이 앨범에서 색소폰 연주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에 본거지를 둔 이 비영리 밴드의 음악 감독으로서 등장한다.
바비 허쳐슨, 니콜라스 페이튼, 르네 로즈네스 등이 참여한 이 8중 주단의 음악은 콤보 연주와 빅 밴드 연주 사이를, 현대와 60년대를 오가는 긴장 속에서 부분과 전체가 조화를 이루는 연주를 들려준다. 특히 이 밴드는 매년 현재의 재즈를 있게 했던 50,60년대 재즈 명인들을 새롭게 조명하는 것을 작은 목표로 두고 있는데 지난 2004년 순회 공연을 기록한 이번 앨범에는 오넷 콜맨이 그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래서 콜맨의 대표 곡 3곡이 밴드 멤버들이 작곡한 곡 4곡과 함께 연주되고 있다. 하지만 콜맨의 곡이 연주되고 밴드의 이름에 Collective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집단 즉흥 연주를 펼치는 난잡한 연주를 상상하지 말자. 밴드는 결코 콜맨의 음악을 그대로 재현하려고 하지 않을 뿐더러 작곡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그래서 연주는 의외로 잘 짜인 편곡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콜맨의 곡은 길 골드스타인이 편곡을 해서 정리된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아무튼 전반적인 편곡의 방향은 8중주단이 빅 밴드처럼 동시에 진행하는 부분과 있어서는 연주자들이 개별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솔로 부분이 어우러지는데 중점을 두었다. 그 결과 화려하면서도 그 내부는 잘 정돈된 독특한 사운드가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