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낮설지만 이그나치오 피네이로 7중주단의 인기와 역사는 쿠바의 대중음악 자체를 반영한다. 이번 앨범이 이 악단의 결성 75주년(1927년 결성)을 기념하는 앨범이니 그들이 쿠바내에서 차지하고 있는 인기와 비중이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제 이그나치오 피네이로를 바롯한 창단 멤버는 명을 달리하거나 은퇴를 했지만 멤버를 바꾸었더라도 이들의 음악적 정통성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앨범의 제목처럼 이 앨범에서 이들은 1920년대를 지배했던 쿠바의 음악 스타일인 손(Son)을 노래한다. 즉, 결성 기념 앨범의 취지에 맞게 7중주단이 결성될 무렵 쿠바를 지배했던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하고 장식이 없는 이들의 노래와 연주는 현대 대중음악이 결여하고 있는 순박함을 지니고 있다. 그러한 순박함은 흔히 쿠바 음악을 말할 때 언급하곤 하는 향수와 연결되는데 이것은 이들이 결성 75주년을 기념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이들이 연주하는 손이라는 음악 자체가 향수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 대상이 명확하지 않은 또, 해결불가한 향수이기에 질리지 않는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단순히 이국적이다라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한 인간적인 면이 담겨 있어 앨범이 무척 정겹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