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코니츠는 쿨 재즈 시대에 등장한 이후 끊임없는 진보적 자세로 80이 넘은 현재까지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 가운데 10년 전에 발매된 이 앨범은 그의 70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되었던 앨범이다. 그런데 생일 축하 앨범에서도 그는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그 새로운 시도란 알토 색소폰 솔로 연주로 앨범을 채우는 것인데 단순한 솔로 연주를 넘어 오버 더빙을 통한 혼자만의 색소폰 앙상블 연주를 시도했다. 말하자면 빌 에반스가 <Conversation With My Self>(Verve 1963)과 유사한 시도를 했다 하겠다. 하지만 앨범에서 리 코니츠는 오버 더빙 연주의 최종 결과물만 공개하지 않고 그 진행과정도 같이 공개하고 있다. 즉, 첫 솔로를 들려주고 다시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솔로가 곁들여진 연주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곡을 구성한 것이다. 그래서 연주가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으며 최대 네 개의 라인으로 구성된 최종 곡이 어떤 식으로 구성되었는지 역으로 해체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Self Portrait – Lee Konitz (Philology 1998)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