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베이스 연주자 이브 루소의 두 번째 리더작인 이번 앨범은 아쉽게 그렇게 큰 조명을 받지 못했던 첫 앨범 <Fées et Gestes>의 연장선상에 놓인다. 하지만 더 강력하고 극적으로 발전된 사운드를 들려준다. 사실 편성에 코드를 연주하는 악기가 없어 다소 빈듯한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이브 루소는 이를 동시에 두 방향으로 긴장과 협력관계를 형성하는 연주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즉, 쟝 마크 라쉐의 소프라노 색소폰을 전면에 두고 레지 위비의 바이올린이 그 대위적인 방향에 섰을 때 이브 루소의 베이스는 아르코 주법으로 바이올린에 실내악적으로 반응하고 바이올린과 색소폰이 대립각을 세우며 상호 상승해 나갈 때 전형적인 피치카토 주법으로 그 상승의 박동을 더 빠르게 만든다. 그리고 때로는 세 악기 모두 각자 대위적 진행을 하면서 그 자체로 절묘한 보이싱 효과를 산출하기도 한다. 따라서 사운드는 실내악적인 동시에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된 프리 재즈의 성격을 지닌다. 이러한 성격이 가장 잘 느껴지는 곡은 베르너 헤어조그의 <신의 분노>라는 영화를 음악화 했다는 Aguirere 5부작이다. 이 곡 하나만으로도 이번 앨범은 감상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되는데 이 곡의 힘과 상승의 의지는 앙리 텍시에의 사운드에 견줄만하다. 분명 이 앨범은 쉽게 감상할 수 있는 앨범은 아니다. 감상시 상당한 집중력을 요구하는 앨범이다. 그러나 미로 같은 이 앨범의 사운드에서 한줄기 감정의 빛을 찾으면 이내 그 감상은 감동과 희열의 감상이 된다.
Sarsara – Yves Rousseau (Le Chant Du Monde 2004)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