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야스 루프리는 독일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성장한 비브라폰 연주자이다. 그렇지만 그는 재즈 비브라폰 연주자 이전에 하드 롹 그룹의 드럼 연주자였다. 그러다가 재즈의 매력에 빠져 뒤늦게 비브라폰 연주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늦은 시작에도 불구하고 그의 연주는 상당한 완성도를 지녔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가 발표했던 4장의 앨범들은 모두 긍정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번에 소개되는 두 장의 앨범 가운데 하나인 <Same Time Twice>는 그의 비브라폰 연주 실력, 작, 편곡 실력, 그룹의 리딩 능력 등 그의 모든 것을 잘 드러내고 있는 앨범이다. 비브라폰 특유의 몽롱한 톤 컬러로 전경과 후경을 오가며 사운드에 입체적인 색채감을 부여하는 그의 연주는 게리 버튼의 모습이 강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작, 편곡의 기본적인 방향 설정 방식 등에서도 게리 버튼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그와 그의 그룹 멤버들의 합주를 듣다 보면 게리 버튼의 80년대 그룹이 연상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를 게리 버튼의 아류로 성급히 정의하지 말자. 중요한 것은 짧은 시간 동안 마티야스 루프리가 비브라폰 연주에 있어 큰 성과를 이루었다는 것이다. 한편 이러한 음악적 성과는 마티야스 루프리와 함께 하고 있는 그룹 멤버들에 의해 한층 더 강화된다. 색소폰 연주자 마크 터너, 한 때 게리 버튼 그룹의 멤버였던 기타 연주자 커트 로젠윈켈, 드럼 연주자 그레고리 허친슨, 베이스 연주자 루벤 로저스 등 현재 미국 포스트 밥 사운드를 주름잡는 대표 선수들이 마티야스 루프리와 함께 하고 있는데 각자의 개성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만들어 내는 응집력 있는 그룹 사운드는 실로 큰 감상의 재미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