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그러니까 행크 존스가 86세의 나이에 솔로로 녹음한 앨범이다. 그레이트 재즈 트리오 등의 활동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지만 행크 존스는 노장 중의 노장이지만 피아노를 연주할 때만큼은 나이와 시간을 잊은 듯하다. 이 솔로 앨범에서도 마찬가지다. 평생을 통해 지겹게 연주했을 스탠더드 곡들을 역시나 누구나 예상하기 쉬운 방식, 그러니까 경쾌한 왼손 스윙을 바탕으로 장식음을 적절히 사용하며 테마와 이를 기반으로 발전시킨 멜로디를 만들어 내는 방식으로 연주하고 있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유지하고 있는 특유의 활력과 노래하는 듯한 멜로디가 앨범을 뻔한 것으로 치부할 수 없게 만든다. 누구나 알고 있는 것으로 새롭게 연주하는 것, 특별하지 않게 연주하면서도 자신만의 색을 소박하게 드러내는 것, 그것이 대가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게 해주는 연주다.
Round Midnight – Hank Jones (Eighty Eight 2004)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