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로 자이라는 색소폰 연주자 제이 베켄슈타인을 중심으로 1974년에 결성된 이후 많은 멤버의 변화를 거치면서도 지금까지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퓨전 재즈계의 장수 밴드이다. 이 그룹은 초창기부터 MCA 레이블을 통해 앨범을 발표해왔다. 그러다가 1990년 MCA가 GRP 레이블을 인수하고 기존 카탈로그의 일부를 GRP 레이블로 옮기면서 GRP 레이블 소속으로 앨범을 발표하게 되었다. 이렇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맺은 인연이지만 스파이로 자이라는 GRP 레이블의 90년대를 풍성하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1997년 스파이로 자이라는 20번째 앨범 <20/20>을 발매하고 20년의 앨범 활동을 기념하기 위해 순회 공연을 펼쳤다. 그것을 정리한 것이 이 앨범 <Road Scholars>이다. 앨범은 라이브 앨범을 떠나 ‘Morning Song’을 비롯한 그룹의 대표곡들로 앨범을 채워 그룹의 역사를 역동적으로 조망하게 했다. 또한 스파이로 자이라의 음악적인 측면을 다시 보게 만들었다. 그동안 스파이로 자이라는 R&B, 펑크적인 요소와 캐리비언 리듬을 결합한 음악을 펼쳐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지나치게 팝쪽으로 기운 음악을 펼친다는 평가를 받곤 했었다. 하지만 이 라이브 앨범에서는 스튜디오 앨범에서의 대중적인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각 멤버의 탁월한 연주력을 드러내어 평단의 높은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특히 10분 이상으로 확장한‘Shaker Song’에서의 화려한 솔로 연주와 숨막히는 호흡은 스파이로 자이라의 진면모를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이 앨범을 끝으로 스파이로 자이라는 GRP 레이블을 떠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