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 팔미에리는 1960년대부터 라틴 재즈만을 고집해온 피아노 연주자다. 그는 피아노 연주자 이지만 사운드 리더로서의 역량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는데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뜨거운 태양을 연상시키는 브라스 섹션과 현란하면서도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패턴의 가벼운 리듬,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이국적 보컬, 그리고 그 다음으로 에디 팔미에리의 피아노가 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앨범은 정열의 리듬을 의미하는 타이틀처럼 라틴 재즈의 밝은 면으로만 가득 채워져 있다. 그러면서도 결코 브라질의 삼바 축제같은 극도의 흥분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뜨거운 태양과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한 해변의 여유로운 시간을 연상시키는 그런 음악들이다. 아마도 라틴 재즈 애호가들에게는 충분한 만족을 줄 수 있는 앨범일 것이다. 그렇다면 비 라틴 재즈 애호가들에게는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까? 필자의 견해로는 라틴 재즈가 재즈와 라틴 리듬이 절반씩 섞이는 것이 이상적인 것으로 보았을 때 보다 더 라틴적 느낌이 강한 이 앨범은 색다를 지는 모르지만 부족한 재즈적인 면으로 인하여 재즈 애호가들보다는 일반 음악 애호가들의 호응을 더 많이 얻어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분명 음악으로서 연주를 감상하기 보다는 자신의 주변을 잠시나마 색다른 분위기로 만들어보고 싶은 감상자들에게는 아주 좋은 앨범이다.
Ritmo Caliente – Eddie Palmieri (Concord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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