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ght Now! – Jackie McLean (Blue Note 1965)

jm1960년대 들어 프리 재즈의 등장으로 인해 하드 밥은 여러모로 영향을 받게 되었는데 일렉트릭 사운드를 도입해 보다 펑키하고 R&B적인 사운드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려는 흐름이 하나였다면 하드 밥의 기본을 유지하면서 적절하게 프리 재즈의 혁신성을 받아들이려는 중도적 개방주의가 다른 하나였다. 색소폰 연주자 재키 맥린은 그 중 후자에 해당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아트 블레이키의 재즈 메신저스 등에서 활동을 하며 하드 밥의 인기를 절정으로 이끄는데 한몫 하기도 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탐구자적인 자세로 자신의 독자적인 음악과 색소폰 사운드를 위해 새로운 도전을 서슴지 않았다. 그리고 이러한 탐구는 재즈사의 미묘한 변화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1965년에 녹음된 이번 앨범은 자신의 새로운 욕구와 시대의 흐름을 적절하게 결합한 연주를 담고 있는 수작이다.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이 앨범에 담긴 연주는 코드 체계의 유연한 진행을 기반으로 그 위에 즉흥 솔로 연주를 입혀나가는 하드 밥의 전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사운드가 주는 분위기는 하드 밥과 다소 거리가 있다. 그것은 래리 윌리스의 피아노나 재키 맥린의 알토 색소폰 솔로를 통해 잘 느껴진다. 재즈가 원래 강렬한 긴장과 해소의 반복을 들려주는 음악이지만 이들의 연주에 담겨 있는 긴장은 한층 더 심화된 면을 보인다. 그리고 “Poor Eric”같은 발라드에서는 하드 밥의 뜨거움보다는 냉정하고 이지적인 맛이 더 강하게 드러난다. 따라서 이 앨범의 사운드는 당대에 폭풍처럼 휘몰아치고 있었던 프리 재즈의 연주에 비한다면 매우 온순한 음악이기는 하지만, 그리고 이러한 긴장이 이내 스윙감 넘치는 사운드로 이완되기를 반복하고 있지만 그래도 기존의 하드 밥보다는 한층 더 진일보한 것이다. 보다 더 현대적인 사운드라고나 할까?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 보다 과감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의 이러한 사운드는 지금까지 내가 언급했던 것처럼 당시의 프리 재즈와의 상관관계 속에서 독자적인 길을 구축하려 했던 재키 맥린의 노력으로만 조명되고 있다. 그래서 과감하지 못한 아웃 폼(Out Form)의 시도라고 평가 받고 있지만 사실 이 앨범에 담긴 재키 맥린의 사운드는 포스트 밥의 예시가 아니었을까? 즉, 다른 차원에서 프리 재즈보다 앞서가는 연주가 아니었을까? 이번에 새롭게 RVG 에디션으로 발매된 앨범으로 새로운 평가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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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들어 프리 재즈의 등장으로 인해 하드 밥은 여러모로 영향을 받게 되었는데 일렉트릭 사운드를 도입해 보다 펑키하고 R&B적인 사운드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려는 흐름이 하나였다면 하드 밥의 기본을 유지하면서 적절하게 프리 재즈의 혁신성을 받아들이려는 중도적 개방주의가 다른 하나였다. 색소폰 연주자 재키 맥린은 그 중 후자에...Right Now! – Jackie McLean (Blue Note 1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