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들러는 트럼펫 연주자이지만 그보다는 작곡가로서의 이미지가 더 강하다. 지금까지 그가 ECM과 그 방계 레이블에서 발표한 앨범들을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는 진보적인 재즈에 머무르면서 재즈적인 자유와 클래식적인 구조가 동시에 느껴지는 곡들을 많이 만들어 왔다. 이런 그의 음악 활동을 이번 새 앨범은 새삼 확인하게 해준다. 사실 이번 앨범은 새 앨범이라 할 수 없다. 왜냐하면 1968년부터 2000년까지 그의 주요 활동을 정리한 모음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좀처럼 <Best Of~>앨범을 정규 카탈로그에 포함시키지 않는 ECM이 이런 앨범을 기획한 것은 마이클 맨들러의 음악을 정리하는 것이 새로운 음악적 호기심을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 앨범 내지는 앨범 타이틀 <Review>를 과거의 정리와 함께 한 인간의 삶의 회고, 그리고 새로운 관점으로 정의하고 있다. 실제 이런 관점에서 이번 앨범을 들어보면 앨범 표지에 등장하는 여러 연주자들과 함께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마이클 맨들러가 시도하고 탐구했던 다양한 음악 세계가 얼마나 넓었는지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아직도 그의 과거 음악들이 시대를 앞서고 있음 또한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