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라폰 연주자 게리 버튼은 1960년대 등장한 이후 퓨전 재즈, 포스트 밥, 탕고 등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가로지르는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그 가운데 그는 부단한 멤버의 교체 속에서 자신의 그룹을 꾸준하게 이끌어왔다. 그러면서 많은 신인 연주자들을 발굴하여 그들의 참신한 역량을 그룹의 음악에 적절히 활용하곤 했다. 특히 기타 연주자를 많이 발굴했는데 그 중에는 팻 메시니도 포함된다. 팻 메시니는 1974년부터 2여 년간 게리 버튼 그룹에 있으면서 솔로 연주자로서의 역량을 키웠다. 그 결과 1975년에는 ECM 레이블에서 첫 앨범을 발표하면서 독자적인 길을 개척할 수 있었다.
1989년 팻 메시니는 게리 버튼 이상으로 인기 있는 스타 연주자로 바쁜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중에 자신에게 기회를 주었던 게리 버튼과 다시 한번 함께하기를 희망했다. 그리하여 녹음된 이 앨범의 타이틀은 바로 팻 메시니와 게리 버튼의 오랜만의 재회를 의미한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두 연주자의 호흡은 그대로였다. 특히 타이틀 곡 ‘Reunion’이나 ‘Quick & Running’같은 곡은 서로에 대해 공감하고 사이 좋게 같은 길을 가는 두 연주자의 우정을 느끼게 할 정도로 호흡이 좋다. 그런데 과거의 그룹 연주에 비해 전반적으로 게리 버튼의 비중이 다소 줄었다는 인상을 주는데 그것은 팻 메시니의 성장한 만큼 그에게 더 많은 공간을 부여했기 때문이었다. 실제 앨범은 팻 메시니 특유의 목가적인 감성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특히 ‘The Chief’같은 곡은 당시 한참 인기를 얻고 있던 팻 메시니 그룹의 여행자적인 정서가 가득한 사운드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게리 버튼 또한 팻 메시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특유의 영롱하고 몽환적인 톤으로 차분하게 자신의 색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