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eber : Tribute To Wes Montgomery – Pat Martino (Blue Note 2006)

pm팻 마티노는 분명 재즈 역사에 남을 소수의 재즈 기타 스타일리스트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런 스타일리스트는 따르는 후배 및 동료 연주자가 많고 그들로부터 몇 장의 헌정 앨범을 받아도 그다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인물이 오히려 헌정 앨범을 제작한다면? 60대에 접어든 팻 마티노가 그렇다. 갑자기 웨스 몽고메리에 대한 헌정 앨범을 녹음한 것이다. 사실 웨스 몽고메리는 모던 재즈 기타의 영웅으로 많은 재즈 기타 연주자들에게 영향을 남긴 인물이다. 따라서 당시에는 어렵던 팻 마티노에게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실제 팻 마티노에게 있어 웨스 몽고메리는 어린 시절 아버지 손을 잡고 클럽에 가서 직접 연주를 보고 감동을 받았던 유년 시절의 우상이었다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명인이 명인에 대한 헌정 앨범을 만들었다는 것은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왜 그랬을까? 그것은 아마도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아니었을까? 즉, 현재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지나친 과장과 부풀린 프레이징을 자제하고 기본에 충실하고자 하는 노장의 겸손이 아닐까 싶은 것이다. 실제 앨범에 담긴 10곡들을 들어보면 팻 마티노의 연주는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연주를 펼친다. 한편 이 앨범에 담긴 웨스 몽고메리의 곡들은 그가 리버사이드 레이블에 머무르며 1959년부터 1963년 사이, 그러니까 팻 마티노가 강한 애착을 느낀다는, 웨스 몽고메리의 재즈 기타 연주자로서의 초기 시절에 녹음했었던 앨범들 속에서 선곡한 곡들이다. “Heart Strings”, “Full House”,”Road Song”처럼 웨스 몽고메리 하면 제일먼저 떠올릴 곡들이 연주되었다. 그리고 이 곡들은 국내 재즈 애호가들이 웨스 몽고메리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릴 곡들이기도 하다. 이 곡들을 팻 마티노는 굳이 웨스 몽고메리를 이 시대에 다시 불러 오려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자신의 사운드를 함께 드러낸다. 웨스 몽고메리라는 전설이 팻 마티노라는 현재를 만났다고나 할까? 실제 사운드 안에는 옥타브 주법으로 경쾌하게 앞으로 나가는 웨스 몽고메리의 모습과 한 때 필라델피아 소울 재즈의 기수였던 팻 마티노 특유의 빠른 그루브 연주가 교차한다. 한편 그와 함께 하고 있는 데이비드 키코스키를 중심으로 한 밴드의 탄탄한 조력도 앨범의 장점을 살려준다.

지금까지 많은 웨스 몽고메리를 화두로 삼은 앨범들이 있었지만 팻 마티노의 이번 헌정 앨범이야 말로 전통과 개성, 전설과 현재가 조화를 이룬 앨범으로 기억될 듯싶다.

댓글

팻 마티노는 분명 재즈 역사에 남을 소수의 재즈 기타 스타일리스트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런 스타일리스트는 따르는 후배 및 동료 연주자가 많고 그들로부터 몇 장의 헌정 앨범을 받아도 그다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인물이 오히려 헌정 앨범을 제작한다면? 60대에 접어든 팻 마티노가 그렇다. 갑자기...Rememeber : Tribute To Wes Montgomery – Pat Martino (Blue Note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