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연주자 도니 맥케슬린은 그 화려한 활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리스 포터 등의 동시대 연주자들에 비해 덜 주목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그의 앨범들이 구조적으로는 탄탄하지만 감상자를 사로잡을만한 매력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 와중에 피아노 없는 트리오 편성으로 녹음한 이번 앨범은 도니 맥캐슬린이라는 연주자를 새로 바라보게 하지 않을까 싶다. 이전 그의 앨범들이 정교한 구성과 밴드 연주로 인해 연주자로서의 개인적 매력이 덜 드러났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도니 맥캐슬린이 얼마나 뛰어나고 매력적인 연주자인가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피아노의 부재가 만들어 놓은 공간을 그 누구보다도 자유로이 유영하며 강력한 에너지로 전진하는 연주를 펼친다. 그래서 발라드에서건 빠른 속주 연주에서건 숨쉴 틈을 주지 않고 감상자를 압도한다. 소니 롤린스, 조 헨더슨 등에서 시작된 피아노 없는 트리오 연주의 계보를 잇는 동시에 현 포스트 밥 트리오의 모범으로 삼을 만한 연주다. 그래서 진작에 이러한 정공법으로 자신을 드러냈다면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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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