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어느 대중 음악 가수의 베스트 앨범을 리뷰 한다는 것은 그렇게 큰 의미가 없을 듯하다. 왜냐하면 그의 히트 곡들만 제대로 담겨 있다면 베스트 앨범으로서의 의무를 다 한 것이지 않은가? 그러나 리카르도 코치안테의 베스트 앨범은 그래도 할 이야기가 많다. 왜냐하면 이탈리아 출신이지만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활동을 했고 또 다양한 히트 곡을 양산했던 그이기에 국가 별로 다양한 베스트 앨범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서 이탈리어판으로 제작된 이번 앨범이야말로 그의 음악이 지닌 아름다움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생각된다.
70년대에는 아트 롹적인 사운드로 관심을 얻었고 80년대부터 보다 대중적인 성향의 음악으로 인기를 얻은 코치안테의 음악 이력을 효과적으로 정리하고 있는 이번 앨범은 시기와 상관없이 코치안테의 곡이 지닌 매력, 그리고 그의 보컬이 지닌 매력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특히 서정적인 멜로디를 노래하는 그의 다소 거친 목소리에 담긴 슬픔과 아쉬움의 정서를 발견하게 되면 그의 모든 노래들은 빠르기와 상관없이 슬픈 비가로 다가온다. 한편 1997년 이 베스트 앨범을 발표 후 그는 새로운 작곡의 시기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 결과가 바로 국내에서도 공연을 했었던 프랑스의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였다. 현재는 뮤지컬 음악 작곡가의 이미지가 더 강한데 그 이전 가수로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그의 모습을 확인하는데 이 앨범은 가장 좋은 증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