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골딩스가 새로이 선 보인 이번 앨범의 타이틀은 그저 “Quartet”이다. 특별한 정서를 유발하는 제목이 아니다. 그러나 앨범은 이 단순한 타이틀에 비해 상당히 다채롭고 화려하다. 그렇다. 래리 골딩스는 이번 앨범을 통해 퀄텟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자신의 음악을 하나로 묶어내기 보다는 다 드러내려 한 것이다. 실제 앨범에 담긴 곡들의 면모는 매우 다양하다. 자작곡은 물론이요 가브리엘 포레. 치코 부아르크, 압둘라 이브라힘, W.C 핸디, 몽크, 뷰욕 등 폭넓은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며 곡들이 선곡되었다. 그야말로 백화점식 선곡이었다 할 수 있겠는데 이들 곡들을 래리 골딩스는 다양한 퀄텟 연주로 자신의 관점을 각 곡들에 불어 넣는다. 그런데 그런 래리 골딩의 해석들은 즐거움과 기쁨이 한자리에 섞여 있다. 장례식과 결혼식이 극단적 상황이지만 의외로 정서적으로 통하는 면이 있는 것처럼 래리 골딩스의 연주에는 기쁨과 슬픔이 묘한 대조와 공존을 이루며 어울린다. 한편 골딩스가 그의 대표 악기인 오르간 외에 다양한 건반악기를 연주하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 이 악기 변화와 첨가에 따라 사운드는 다양한 색으로 변모하니 말이다.
Quartet – Larry Goldings (Palmetto 2006)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