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상상력과 에너지를 유지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노장 지안루이지 트로베시가 몬테베르디, 푸치니, 베르디 등의 이탈리아 유명 작곡가의 오페라 곡들을 연주했다. 보통 이런 경우 우리는 오페라의 유명 아리아 등을 클라리넷이나 색소폰으로 연주한 것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지안루이지 트로베시는 다르다. 노래 뒤에 감추어진 사운드에 귀를 기울이고 여기에 자신만의 감성과 자유로움으로 새로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따라서 멜로디 중심의 연주와는 거리가 있다. 오페라의 특정 멜로디가 아니라 일부분을 선택 변용하여 새로운 서사를 부여한다. 그런데 그에 의해 새로운 질감을 획득한 오페라 음악에서 이탈리아의 전통 브라스 밴드 양식으로 유머와 해학의 정서가 풍부한 반다의 전통이 느껴진다는 것이 흥미롭다. 상류층의 음악을 보다 서민적인 방식으로 바꿨다고나 할까? 아무튼 오케스트라의 거대한 울림과 그의 자유로운 즉흥연주의 어울림이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온다.
Profumo Di Violetta – Gianluigi Trovesi (ECM 2008)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