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오레곤이 결성되어 활동한 지도 35주년이나 되었다. 그 동안 타악기 연주자 콜린 월코트의 급작스런 사고사로 불가피하게 마크 워커가 그 자리를 대신했지만 35년간 같은 자리에서 꾸준하게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고 있다는 사실은 롹계의 롤링 스톤즈만큼이나 높게 평가해야 하리라 생각된다. 아무튼 그룹의 35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녹음한 이번 앨범은 여전히 변하지 않는 오레곤의 음악적 특성을 다시 한번 경험하게 해준다. 기타와 건반을 연주하는 랄프 타우너의 주도 하에 연출되는 사운드는 마치 녹색으로 싱그러운 숲 속을 산책하는 듯한 맛-특히 이것은 폴 맥켄들리스가 오보에를 연주할 때 가장 그 맛이 강하다-이 우선적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그 와중에 총주를 벗어나 개개인의 솔로 연주를 살리려는 노력도 발견된다. 예를 들면 “Pepe Linque”같은 곡을 들 수 있겠다. 하지만 이번 앨범을 통해 오레곤은 변하지 않는 싱그러움 속에서 이들도 세월을 따라 나이가 들어가고 있음을 생각하게 해준다. 뭐랄까? 싱그럽지만 그 끝이 무디어졌다고나 할까?
Prime – Oregon (Cam Jazz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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