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년 만에 ECM에서 앨범을 녹음한 기타 연주자 데이비드 톤의 음악은 기본적으로 재즈보다는 록에 더 가깝다. 그리고 재즈냐 록이냐를 노하기 이전에 그의 음악은 누구도 접근하기 어려운 개성으로 그만의 영역 안에 머문다. 특히 데이비드 톤은 기타 연주자지만 다양한 효과를 통해 우주적 상상력을 발휘하기에 작곡자나 사운드 크리에이터의 성격이 더 강하다. 그렇기에 팀 번, 크레이그 테이번, 톰 레이니와 함께 한 이번 앨범은 어떻게 데이비드 톤이 이들 개성파 연주자들과 호흡을 맞출까 흥미를 자극한다. 데이비드 톤이 택한 조화의 방법은 역시 리더로서의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것이었다. 즉, 진보적 색채의 솔로 연주를 각 멤버에게 할당하기는 했지만 모두 그의 기타가 만들어내는 우주적이고 기묘한 공간 속에 위치하게 하여 데이비드 톤의 세계는 그대로 굳건히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다른 세 연주자의 참여는 데이비드 톤 특유의 무정형 사운드에 구체성을 부여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Prezens – David Torn (ECM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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