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렐류드는 지금까지 <Croissant>(2005)과 <Breezin Up>(2007)을 발표하면서 재즈의 현재를 반영하고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으면서도 프렐류드만의 것이라 할 수 있는 신선한 감수성이 돋보이는 음악을 한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멤버들의 탄탄한 조화와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를 통해 대중적 호응을 받았다. 그 결과 지난 해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무대에 설 수 있었으며 더 큰 무대에서 공연을 보고 싶다는 관객들의 성원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음악적 진지함을 유지하면서 그 안에서 대중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것은 프렐류드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음악성과 대중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 달성할 수 있는 프렐류드만의 능력은 이번 앨범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앨범은 프렐류드에게 단순한 세 번째 앨범이 아니라 새로운 첫 번째 앨범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그것은 앨범 타이틀이 <Prelude>라는 것에서도 생각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편성의 변화에 기인한다. 그러니까 테너 색소폰 둘과 알토 색소폰 하나에 피아노 트리오로 이루어진 섹스텟 편성에서 알토 색소폰이 빠져 퀸텟으로 재편된 것이다. 그러면서 프렐류드의 음악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그것은 무엇보다 이전 앨범에 비해 색소폰 솔로 연주의 비중을 늘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앨범의 사운드는 이전 두 장의 앨범에 비해 보다 전통적인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Little Wizard’같은 곡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프렐류드의 사운드를 신선하게 했던 브라스적인 맛이 사라졌다는 것은 아니다. 셋에서 둘로 색소폰의 수가 줄기는 했지만 색소폰이 교차하고 하나가 되며 만들어 내는 풍성한 울림은 이번 앨범에서도 충분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빠른 템포의 흐름 속에서 두 대의 색소폰이 긴밀한 대화를 나누며 목가적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With Me’같은 곡은 새로운 프렐류드의 인기곡이 되리라 생각한다.
한편 편성이 바뀌면서 사운드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을 둔 작곡, 조화에 중점을 둔 섬세한 편곡, 정서적 측면을 강조하는 연주, 그리고 이를 통해 형성된 프렐류드만의 산뜻한 분위기는 이번 앨범에서도 불변의 매력을 발산한다. 나아가 영화 <Once>의 주제 곡‘Falling Slowly’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주제곡 ‘Merry Go Round Of Life’ 등 자작곡 외에 연주된 곡들은 그 친근한 맛과 신선한 편곡으로 새로운 대중적 화제를 불러일으킬만하다.
한 연주자나 그룹이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매력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음악을 변화시킬 줄 알아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프렐류드의 이번 앨범은 퀸텟으로의 변화를 통해 음악적 변화를 자연스레 가져갔고 그 와중에서도 그룹의 매력은 그대로 지속시켰다는 점에서 또 한번 음악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아낸 앨범으로 기억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