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연주자 리 릿나워는 70년대부터 캡틴 핑거라 불리며 다양한 세션 연주와 솔로 연주를 펼치며 명성을 얻었지만 그의 진정한 음악적 비상은 데이브 그루신과 함께 한 <Harlequin>을 시작으로 GRP에서 활동하면서부터가 아닐까 싶다. 실제 GRP에서 그가 녹음한 앨범들은 모두 GRP는 물론 80년대 퓨전 재즈를 대표하는 앨범들로 기억되고 있다. 70년대에 그는 웨스 몽고메리를 계승한 듯한 톤과 탁월한 리듬감으로 장르를 가로지르는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GRP, 그리고 데이브 그루신과 손을 잡으면서부터 팝적인 멜로디 감각과 브라질적인 요소를 결합한 연주에 주력했다. 특히 이 앨범 <Portrait>과 그 다음에 발표한 앨범 <Festival>은 뉴욕의 도시적인 정서와 브라질 풍의 이국적인 요소를 효과적으로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가운데 앨범 <Portrait>을 통해 그는 타이틀처럼 일렉트릭 기타와 어쿠스틱 기타를 오가며 다양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매력을 잃지 않는 자신의 초상을 보여주었다. 먼저 당시 브라질리안 팝(MBP)의 기수였던 쟈반과 함께 한‘Asa’를 비롯하여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곡을 연주한 ‘Children’s Game’은 갈수록 높아지는 브라질 음악에 대한 그의 관심을 반영한다. 그리고 당시 막 인기를 얻기 시작했던 케니지와 함께 한 ‘G Rit’, 러셀 페런트를 비롯한 옐로우자켓 멤버들과 함께 한 ‘White Water’, ‘Runaway’같은 곡들은 리 릿나워식 퓨전 재즈의 역동성을 맛보게 해준다. 한편 서정적인 어쿠스틱 기타 연주 곡 ‘Windmill’에서는 어쿠스틱 기타의 명인 쳇 앳킨스의 영향이 느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