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as Del Exilio Rafael Alberti – Miguel Poveda (Harmonia Mundi 2003)

ea바르셀로나에서 실황으로 녹음된 이 앨범은 분명 스페인의 플라멩고 가수인 미구엘 포베다의 앨범이지만 여느 보컬 중심의 플라멩고 앨범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 그것은 이 앨범의 숨은 리더 엔리크 팔로마르 때문인데 클래식을 전공한 그는 앨범의 전곡을 작곡하고 브라스 섹션이 강조된 17인조의 대형 앙상블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 한편 이 앨범은 1939년 스페인의 시민 전쟁의 파도에 휩쓸려 결국 아르헨티나로 도피해야 했던 시인 라파엘 알베르티의 고국을 걱정하고 그리는 시를 가사로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여러 요소가 만나고 있기에 이 앨범은 단순한 플라멩고 앨범으로 볼 수 없다. 실제 미구엘 포베다는 탁월한 플라멩고 창법을 들려주고 있지만 대형 앙상블의 반주는 극적인 클래식적 성향을 보이고 있으며 때로는 아르헨티나적인 우수를 드러내기도 하니 말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