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출신의 드럼 연주자 마뉘 카쉐의 두 번째 ECM에서의 앨범이다. 사실 그의 2005년도 앨범 <Neighborhood>는 드럼 연주자의 리더 앨범이라 보기 힘든 서정미로 깊은 인상을 주었었다. 게다가 얀 가바렉, 토마추 스탄코 등의 세계적 연주자가 함께한 멤버 구성도 상당한 흥미를 주었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이 편성은 프로젝트의 의미가 더 강했다. 즉, 사운드의 안정적 측면도 얀 가바렉이나 토마추 스탄코의 알려진 개성을 그대로 인정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두 번째 앨범은 사운드의 질감에서는 전 작 <Neighborhood>의 연장에 놓이지만 그 진행 방식은 보다 더 발전적인 면을 보인다. 즉, 마뉘 카쉐의 리더로서의 능력이 더욱 부각되었을 뿐 아니라 그를 중심으로 뭉친 멤버들이 프로젝트를 넘어 그룹 차원의 교감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실제 마르신 바실레프스키와 슬라보미르 쿠르키에비츠는 토마추 스탄코 그룹이나 독자적 트리오에서의 연주연주에 버금가는 호흡을 마뉘 카쉐와 형성한다. 여기에 새로 참여한 북 유럽의 두 젊은 연주자 트릭베 세임과 마티야스 에익의 연주 또한 사운드에 자연스럽게 순화된 모습을 보인다. 물론 보다 더 적극적인 솔로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5명의 연주자들이 만들어 내는 호흡은 그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한편 이번 앨범에서도 드럼 연주자에 걸맞지 않은 마뉘 카쉐의 서정성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나아가 정제되었지만 연주 자체에 모든 멤버들이 집중하는 에너지 넘치는 연주 또한 적절히 분배했다. 그리고 그 모든 곡들에서 화려하지 않지만 소리의 세기와 높낮이 그리고 울림의 깊이를 이용한 그의 드럼 연주를 드러내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래서 마뉘 카쉐의 이번 앨범은 2005년에 이어 올 해의 앨범 후보로 올리기에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다.
Playground – Manu Katché (ECM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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