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코데온 연주자 리샤르 갈리아노의 이 2003년도 앨범은 2002년 8월 윌소 재즈 페스티벌에서의 공연을 담고 있다. 그리고 그 공연의 주제는 타이틀이 의미하듯 누에보 탕고의 대표적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사망 10주기를 기념하는 것이었다. 이런 공연이 기획된 것은 갈리아노가 기본적으로 프랑스의 발스 뮤제트에서 출발했지만 상당부분 탕고 또한 자신의 음악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갈리아노는 피아졸라의 말년에 함께 연주 활동을 한 이력도 지니고 있다. 아무튼 그래서 프로그램은 갈리아노가 피아졸라를 위해 작곡한 몇 곡을 제외하고 모두 피아졸라의 음악으로 채워졌다. 그리고 현악 앙상블을 기용하여 보다 더 클래식적인 맛을 가미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재즈적인 맛보다는 순수한 탕고만의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물론 곳곳에 갈리아노는 자신의 독창적 솔로를 펼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 앨범은 그런 갈리아노의 재즈적 솔로보다는 감정의 결을 따라 흐르는 현악 앙상블과 아코데온 혹은 반도네온과의 절묘한 일치와 갈라짐에 더 큰 매력이 있다. 따라서 재즈 자체보다는 갈리아노, 그리고 탕고를 좋아하는 감상자들에게 더 호감을 얻을만한 앨범이다.
Piazzolla Forever – Richard Galliano Septet (Dreyfus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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