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ACT 레이블은 아주 흥미로운 시리즈 앨범을 기획했다. 그것은 여러 피아노 연주자들의 솔로 앨범, 내면적 개성이 담겨 있는 솔로 앨범을 제작하는 것이었다. 현재까지 이 피아노 솔로 앨범은 요아힘 쿤, 레이먼 발레, 케빈 헤이스, 조지 그룬츠 이렇게 넉 장이 발매된 상태다. 그리고 이 연주자들 외에 다른 유명 연주자들의 솔로 연주를 한 곡씩 모아 한 장의 앨범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이번 <낭만적 자유>앨범이 된다. 이 앨범에 등장하는 연주자들의 면모를 보면 현대 재즈 피아노의 낭만적 개성파 연주자들이 다 모였다는 느낌을 받는다. 에스뵤른 스벤슨, 브래드 멜다우, 리치 바이락, 부게 베셀토프트 등이 등장하고 있으며 필자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폴란드 출신의 연주자 레젝 모제르 까지 참여하고 있으니 그 출연진의 화려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앨범이 정서적으로 동일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앨범의 기획이 얼마나 세심한지 알게 해준다. 모두 촉촉한 음색과 풍성한 공간감으로 무한히 확장되는 듯한 밤의 낭만을 그려내는 것만 같다. 한편 이번 앨범은 기존 앨범에 담긴 곡을 발취하기도 했지만 주로 발매 예정에 있는 앨범 수록곡과 미공개 연주곡을 대거 수록하고 있기에 모음집으로서는 상당한 흥미를 유발한다. 그리고 기왕이면 이 앨범에 담긴 연주자들의 솔로 연주 앨범도 지속적으로 발매되기를 바라게 된다.
Piano Works: Romantic Freedom – VA (ACT 2005)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