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탈리아의 피아노 연주자 가운데 가장 창조적인 음악을 들려준다고 평가 받는 스테파노 볼라니의 ECM에서의 첫 앨범이다. 그런데 그 역시 ECM 특유의 침묵과 느림의 미학을 의식했을까? 물론 제작자 맨프레드 아이허가 제안했겠지만 아무튼 피아노 솔로 앨범이라는 점이 흥미를 유발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지난 2003년 Label Bleu에서 녹음했었던 솔로 앨범 <Småt Småt>과 비교하게 되는데 전작이 작은 소품의 성격을 띄었다면 이번 <Piano Solo>앨범은 보다 깊어진 그의 음악적 역량과 감수성을 드러낸다. 먼저 이 앨범은 차분함과 격정을 오가며 즉흥적으로 멜로디와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볼라니의 능력에 우선적으로 놀라게 된다. 그러나 후에 앨범에서 그가 연주한 곡들의 상당 수가 클래식, 팝, 스트라이드 피아노 등의 명곡이었음을 알게 되면 이 다양한 음악들을 내면화하여 그만의 음악으로 새로이 탈바꿈 시키는 그의 내면에 감탄하게 된다. 정말 그만의 예민함과 부드러움이 돋보이는, 서정과 긴장이 공존하는 연주들이다.
Piano Solo – Stefano Bollani (ECM 2006)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