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tacle – Sophia Domancich (Sketch 2003)

 지금까지 피아노 연주자 소피아 도망시쉬는 클래식을 바탕으로 거대한 이야기보다는 단편적인 하나의 느낌들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피아니즘을 트리오와 솔로를 통해 들려주었다. 그런데 이번 앨범에서는 새로운 편성을 통한 발화욕구를 강하게 느꼈던 듯 처음으로 혼악기와의 협연을 들려준다. 그래서 일전에 루이 스클라비의 앨범에서 데이브 더글라스에 버금가는 연주를 들려주었던 트럼펫 연주자 장 뤽 카포조와 유포니움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악기를 연주하는 미쉘 마레를 불러 기존의 트리오와 함께 퀸텟을 형성했다. 그런데 이 퀸텟으로 그녀가 새로이 시도하는 음악은 무척이나 의외의 면을 보인다. 두 개의 관악기를 가지고 마치 빅밴드적인 울림을 만들어 내려고 한다던가, 또 이 악기들을 대체적으로 저역대에 머무르게 함으로서 볼륨감을 더 키우려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다시 퀸텟의 한계를 벗어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즉흥과 편곡이 거의 대등한 분량으로 대립되어 있는 각 곡들에서 즉흥이 잘 만들어진 편곡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자유를 주었음에도 테마, 편곡에 악기가 스스로 종속된다고 할까? 호흡이 잘 맞는 거대한 사운드만큼 그 사운드 자체를 관통하는 날카로움이 부족하다. 어쩌면 소피아 도망시쉬 스스로가 트리오, 솔로의 한계를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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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피아노 연주자 소피아 도망시쉬는 클래식을 바탕으로 거대한 이야기보다는 단편적인 하나의 느낌들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피아니즘을 트리오와 솔로를 통해 들려주었다. 그런데 이번 앨범에서는 새로운 편성을 통한 발화욕구를 강하게 느꼈던 듯 처음으로 혼악기와의 협연을 들려준다. 그래서 일전에 루이 스클라비의 앨범에서 데이브 더글라스에 버금가는 연주를 들려주었던 트럼펫...Pentacle - Sophia Domancich (Sketch 2003)